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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 후기 - 산드라 블록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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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가입한 이후, 한동안 컨텐츠를 미친 듯이 먹어대는 시기를 보냈어요.

하루 3시간 이상은 기본으로 본 듯하네요.

미드, 외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각종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거미줄에 빠진 듯, 그 많은 컨텐츠들 사이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스르륵 빠졌어요.


그 중에, 오늘은 영화 버드박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버드박스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로, 배우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을 맡았어요.


[영화 버드박스 - 포스터]


영화 버드박스의 줄거리는 이래요. 

(꽤 자세히 적어서 영화 버드박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줄거리 부분은 뛰어 넘어 읽으세요~ 파란글씨 부분)


영화는 어린 두 아이와 주인공 멜라니(산드라 블록)가 모두 다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채로, 새가 든 박스를 가지고,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이어, 그들이 왜 그런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지가, 배를 타고 강 위에 있는 그들의 상황과 교차해서 보여져요.


[버드박스 中]


어느 날, 전세계에는 무언가 알수 없는 어떤 것 (creature)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눈으로 본 사람들은 스스로 자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요.

그 위험에서 빠져나온 몇몇 이들은 한 집안에 도망쳐, 모든 창을 가린 채 공동체 생활을 시작해요. 임신 중인 멜라니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에요. 

밖에 나가려면 눈을 가리고, 차의 창문을 모두 가린 채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 와중에, 멜라니는 새들이 그 '어떤 존재'의 기운이 가까이 오면, 그것을 느끼고 불안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하지만 위험은 또 더해집니다.

그 무언가를 본 사람들은 자살을 하지만, 정신병에 걸린 이들은, 그 '존재'를 보아도 말짱한 것이죠.

그러니 그 미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보아야 한다며 억지로 보게 만들고, 죽음으로 몰아가지요.


[영화 버드박스]


그러데 어느날, 정신병자 한 사람이 멜라니가 있는 집으로 들어오게 되고, 멜라니와 또 다른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도중, 다른 사람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고가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멜라니와 그의 갓난 아들, 그리고 다른 임신부의 갓난 딸, 그리고 톰이라는 이름의 듬직한 남성 한 명만이 남게 되요. 

멜라니와 톰은 이후 의지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아이들을 각각 성별에 따라 '보이', '걸'이라고만 부르며 5년을 키워 나갑니다. 


하지만 다시 위험이 닥쳐옵니다. 

정신병자들이 몰려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여, 그들의 눈가리개를 풀고 자살하게끔 만드는데, 그 무리가 나타난 겁니다.


톰은 자신이 시간을 끌 테니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가라고 하지요. 

결국 톰은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눈가리개를 풀고 그들을 향해 총을 쏜 다음, 자신도 그 무언가를 보고 자살하고 맙니다.


[영화 '버드박스' - 멜라니와 톰]


그래서 멜라니는, 톰이 예전에 무전기로 연락이 닿았던 다른 공동체로 이동하기 위해, 아이들과 배를 타고 강으로 향하게 돼요.

물론 강에서도 여러 위험을 만나게 되지만, 결국 극복해 냅니다. 


허나, 가장 큰 문제가 하나 남아 있어요.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강의 급류구간을 통과해야 하는데, 위험한 급류 구간인 만큼, 누군가는 눈가리개를 풀고 앞을 보면서, 방향을 알려줘야 해요.

그러나 어른인 멜라니는 노를 저어야 하니, 눈가리개를 풀 수 없습니다. (멜라니가 그 무언가를 보고 자살한다면, 두 아이도 강에서 살아날 수 없으니 말이죠.)

결국 두 아이 중에 한 아이가 눈가리개를 풀고 보아야 하는데, 그러면 그 아이는 그 무언가를 보고 자살하게 될 위험이 크지요.


이 이야기를 하자 멜라니의 아들인 '보이'가 자신이 보겠다고 해요.

그 말에 멜라니는 정색을 하며, 그건 자기가 정한다고, 생각해 보자고 하지요.

그러자 '걸'이 멜라니의 눈치를 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보겠다고 말하지요.


멜라니는 이 순간 고민합니다. 

그 순간 스쳐지나 가는 건, '걸'을 낳은 아이 엄마의 친절했던 얼굴, 그리고 자신과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 톰의 얼굴 입니다. 


결국 멜라니는, 그 누구도 보지 않고(희생시키지 않고), 급류구간을 헤쳐 나가기로 결정해요.


[영화 버드박스 - 산드라 블록]


영화 버드박스의 의 구조 자체는 어쩌면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종말이나 재난 등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고, 남은 이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들과 별다르지 않은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요.

큰 재난 후 몇몇의 사람들이 함께 남고, 그들 몇몇이 다른 이들 뒷통수를 때리고, 위험인물 하나로 위기가 발생하고, 결국 극한의 위험 속으로 주인공은 내던져지고...  뭐 그런 익숙한 과정들 말이죠.


그리고... 결국 사람임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받고,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 함께 살아남는 감동의 결말까지.


하지만 약 두 시간동안, 저는 참 재미있게 봤네요.

적당한 긴장감도 있었고, 희망도 있고, 인간적인 따뜻함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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