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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소한 이야기

내소사 벚꽃 - 달큰한 봄날 : 부안 내소사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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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벚꽃길

 

올 봄,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 제대로 된 꽃나들이를 못 갔다.

그러던 중,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에 시간이 났다.

그래서 상쾌한 바람이나 쐬고 오자, 하며 길을 나서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내소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안 내소사. 

내소사, 내소사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미리 정보를 얻고자 내소사를 검색하니 내소사 벚꽃길이 함께 뜬다.

내소사 벚꽃길이 아주 유명한 벚꽃 명소인가보다.

그러나 비도 내리고, 벚꽃 구경하기에는 다소 늦은 시기가 아닐까 하여 기대 없이 나섰다.

 

[내소사 진입로 벚꽃길]

 

그런데 이게 웬걸, 내소사에 들어섰더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한 눈에 가득 들어차는 건 벚꽃, 사방이 흐드러진 꽃잎이다.

 

[내소사 해우소 앞 벚꽃. 이렇게 멋진 화장실 앞 풍경은 난생 처음이다.]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는지, 아니면 부안 쪽 벚꽃 절정 시기는 원래 이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찾아간 이 날, 내소사의 벚꽃은 그야말로 만발이었다.  (이 날이 4월 14일이다.)

 

 

벚꽃이 만발한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아주 행복한 봄날을 그득 껴안은 기분이 든다.

조금 전까지 후두둑 내리던 비도, 잠시 관용을 베풀어 주기로 한 것처럼 딱 멈추어 준다. 

 

 

내소사 한켠에 엄청나게 큰 벚꽃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고, 저마다 벚꽃에 흠뻑 빠진 사이,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와~!!"

그러자 내소사 마당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 지른다.

분홍색 벚꽃잎이 바람을 타고 벚꽃비를 흩뿌린다.

벚꽃이 흐드러진 큰 나무를 흔들고 가는 터라, 그야말로 벚꽃비가 황홀하게도 흩날린다. 

 

 

산에 폭 쌓인 듯,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과 만발한 벚꽃이 이리도 잘 어울릴 줄이야.

그야말로 아주 달큰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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